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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워너비의 인생 영화

천공의 성 라퓨타, 지브리 스튜디오의 판타지 애니 들여다 보기

by RG워너비 2024. 4. 5.

천공의 성 라퓨타 포스터 이미지

 

1. 천공의 성 라퓨타, 애니메이션 줄거리

<천공의 성 라퓨타>는 스튜디오 지브리의 첫 번째 작품으로 1986년에 일본에서 개봉되고, 한국에서는 2004년에 정식 개봉된 판타지 모험 애니메이션입니다. 스튜디오 지브리가 제작한 수많은 대작, 명작 애니메이션 중 감히 최고로 꼽을 수 있는 수작입니다.

 

어느 광산촌에서 기계 견습공으로 살고 있는 고아 소년 파즈는 어느 날 빛나는 목걸이를 한 채 하늘에서 떨어지는 소녀 시타를 구해줍니다. 시타의 목걸이는 집안 대대로 전해져 오던 것으로 하늘을 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비행석으로 이 때문에 시타는 무스카(정부 군대)와 도라 일당(해적)에게 쫓기고 있습니다.

시타의 도망을 돕던 중 파즈는 비행석과 하늘에 떠 있는 성 '라퓨타'가 진짜로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라퓨타의 존재를 알고 그걸 쫓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파즈는 시타와 함께 라퓨타를 찾기로 결심합니다. 하지만 파즈와 시타는 그들을 쫓던 정부군에게 잡히고, 시타는 파즈를 풀어주는 조건으로 정부군을 이끄는 비밀조사관 무스카에게 비행석을 넘기고 협조하기로 합니다.

 

군대에서 풀려난 파즈는 시타를 구하려고 도라의 해적 일당에 합류하고, 그들과 함께 시타를 구해옵니다. 그러나 봉인이 풀려 하늘을 날아다니는 전설의 성 라퓨타의 위치를 가리키게 된 목걸이(비행석)는 가지고 올 수 없었습니다. 무스카가 이끄는 군대는 거대비행선 골리앗을 타고 라퓨타를 찾고, 해적 일행도 파즈, 시타와 함께 그들을 몰래 쫓아가며 라퓨타를 찾아가게 됩니다.

 

정부 군대의 갑작스러운 공격에 해적 일당과 떨어진 파즈와 시타는 우연히 라퓨타에 도착하고, 뒤늦게 군대도 따라옵니다. 하지만 정부군은 라퓨타의 보물에 눈 멀어 약탈하고 파괴에 열을 올립니다. 무스카는 시타를 잡아 라퓨타 내부로 사라지고, 파즈와 해적 일당은 시타를 구하기 위해 무스카를 쫓아갑니다. 

시타와 함께 라퓨타 내부의 중앙에 간 무스카는 시타와 자신이 라퓨타 왕가의 일족이며, 라퓨타의 힘을 부활시켜 세계를 지배하려는 야욕을 드러냅니다. 무스카가 장악한 라퓨타로 인해 엄청난 살상이 시작되자 시타는 파즈와 함께 할머니에게서 어렴풋이 배운 파멸의 주문을 외우고 끝내 라퓨타는 파괴되고 맙니다.

 

 

2. 천공의 성 라퓨타 감상 포인트 소개

환경 파괴와 인간의 탐욕을 날카롭게 지적하기로 유명한 미야자키의 스타일이 여실히 드러난 <천공의 성 라퓨타>는 처음부터 끝까지 관객들의 시선을 끌어 잡기로 유명합니다. 영화 중간중간에 삽입된 히사이시 조의 즐거운 음악에 맞춰 살아 움직이는 캐릭터들의 모습도 압권입니다. 19세기 유럽의 산업혁명 시대를 떠오르게 하는 거대한 증기 기관, 낡은 광산, 비행선 등은 나중에 등장하는 더 진보적인 고대 문명과 묘한 대조를 이루며 관객들에게 성큼 다가갑니다.

 

얼핏 보면 진부한 '인간의 탐욕'이라는 주제를 미야자키만의 특유의 집중력 있는 연출로 영화는 쉴 새 없이 다양한 장면을 펼쳐 보이며 관객을 이끌어 갑니다. 보물을 원하는 여자 해적왕 도라, 고대 무기로 세계 지배를 꿈꾸는 무스카와 정부 군대, 라퓨타의 진실을 알고 싶은 파즈와 시타 등의 캐릭터를 통해 우리는 인간의 탐욕이 결국 환경과 세상을 파괴할 수도 있겠다는 섬뜩함을 느끼게 됩니다.

라퓨타 성에 있던 로봇 또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전투 비행정을 순식간에 파괴하거나 비행까지 하는 모습은 고대 문명에 대한 경탄을 느끼게 하고, 특히 로봇이 자연과 소통하며 스스로 판단해 자연을 지키려고 결정하는 모습을 보며, 과학기술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세상을 파괴할 수도, 구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게 만듭니다. 감독의 메시지는 바로 이것이 아닐까 합니다.

 

3. 미야자키 하야오와 히사이시 조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계의 대부 '미야자키 하야오'는 스튜디오 지브리의 대표로 1941년생인데도 노익장을 과시하며 말년까지 활발히 애니메이션 작품에 참여하다, 2023년에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끝으로 은퇴하였습니다. 미야자키는 자신이 감독한 작품에서는 기획, 시나리오 체크, 레이아웃, 콘티까지 자신이 직접 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래서 그가 연출한 작품은 미야자키의 개성이 듬뿍 담기게 되고, 누구나 그의 작품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소인국과 거인국을 여행한 것으로 유명한 '걸리버 여행기'에 나오는 하늘을 떠다니는 섬 '라퓨타'에서 모티브를 얻은 미야자키는 소년 시절에 이미 하늘에 떠 있는 보물섬을 상상하곤 했다고 합니다. 미야자키는 초등학생 때 좋아했던 '사막의 마왕'이라는 그림이야기 책에 나오는 '비행석'이라는 아이템을 여기에 연관시켜 스튜디오 지브리의 첫 작품 <천공의 성 라퓨타>를 제작하게 됩니다.

스팀펑크 판타지 세계는 19세기 후반 산업혁명이 일어난 시기의 유럽을 베이스로 한 세계관으로 전쟁과 평화, 인위적인 과학과 자연의 대립, 소년 소녀의 사랑과 우정, 그리고 모험이 그 특징으로, 이 모든 것이 이 애니메이션에 잘 녹아 있습니다. 미야자키는 무정부주의, 반전주의, 평화주의 등의 성향이 보이는 작품을 많이 제작한 것으로 유명한데, 이 영화로 흥행과 작품성 모두 성공하고 이후 스튜디오 지브리는 일본과 세계를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제작사로 우뚝 서게 됩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영원한 단짝 천재 음악 감독 '히사이시 조'는 1950년생으로, 스튜디오 지브리 영화의 음악 대부분을 작곡했습니다. 미야자키가 <바람 계곡 나우시카>를 제작하고 있을 때 우연히 당시 무명이었던 히사이시 조를 발탁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2008년에 1,100명이 넘는 엄청난 관현악단과 합창단을 동원한 스튜디오 지브리 창립 25주년 기념 콘서트를 연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콘서트 영상은 아직도 유튜브에서 수많은 조회수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천공의 성 라퓨타>의 엔딩 주제가 <너를 태우고>는 이노우에 아즈미가 노래했는데, 애니메이션 음악의 역사에 남을 명곡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ㅈㅈ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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