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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워너비의 인생 영화

한 사람 한 사람의 힘이 모여, 감동 영화 파워 오브 원 다시 보기

by RG워너비 2024. 4. 24.

 

1. 파워 오브 원 , 영화 감동 줄거리

인종차별을 다룬 영화는 많지만, 대학생이 된 첫해에 우연히 비디오방에서 본 영화 <파워 오브 원>은 지금까지도 저의 수많은 인생 영화 중에서 한 손에 꼽힐 정도로 기억에 남는 영화입니다. 김대중 대통령에 앞서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넬슨 만델라 대통령을 통해 많이 알려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아파르트헤이트에 대한 이야기만으로도 영화는 수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지만 감독의 뛰어난 연출력과 영상미로 고전 명화의 반열에 올라가 있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20세기 중반의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배경으로 합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아직 독립하기 18년 전인 1930년, 남아프리카의 어느 시골 농장에 살던 어린 영국 소년 피케이(Peter Philip Kenneth-Keith)는 농장주인 아버지가 죽고, 아무런 세상 물정을 몰라 농장 경영도 할 줄 모르는 어머니마저 쓰러지자 어린 나이에 기숙 학교에 보내지게 됩니다. 피케이는 영국인이기 때문에 남아프리카에서 외부인의 자리에 설 수밖에 없는데, 그가 들어간 학교는 독일계 백인들이 많은 곳이어서 출신 때문에 학대받으며 철저한 외로움과 고독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러나 원주민인 줄루족 주술사에게 용기를 배우며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에 나설 수 있게 됩니다.

어머니마저 돌아가신 후, 피케이는 할아버지의 친구인 독일인 박사에게서 자연의 신비를 느끼는 법과 머리와 가슴을 쓰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독일인 박사가 감옥에 갇히게 되면서 모건 프리먼이 열연한 흑인 죄수 기엘 피트로부터 권투를 배우며 여러 흑인과 관계를 맺게 됩니다. 흑인들은 피케이를 전설의 '레인 메이커'라고 생각하며, 비를 내리게 하고 갈등을 해결하는 전설적인 영웅으로 여기게 되는 것이죠.

 

18세가 된 피케이는 권투 시합에 나가 우승하고 사랑하는 이도 만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기드온의 설득으로 사람들을 변화시키기 위해 레인 메이커가 되려고 결심하게 됩니다. 흑인을 위한 야학도 열고 평등을 위해 학습을 진행하지만, 백인들의 방해로 좌절에 빠지고 연인 마리아도 사망합니다. 이후 흑인의 정신적 지도자, 즉 레인 메이커가 된 피케이를 잡기 위해 백인 경찰들이 흑인 거주 지역을 습격하는데, 간신히 살아남은 피케이는 물 한 방울의 힘, 즉 파워 오브 원을 깨닫고 아프리카의 미래를 위해 떠나게 됩니다. 과연 그는 한 사람 한 사람의 힘을 모아 진정한 변혁을 이룩할 수 있을까요?

 

2. 다름과 차별, 그리고 영화의 한계

영화 <파워 오브 원>은 제목 그대로 '한 사람의 힘'을 보여줍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힘이 모이면 거대한 힘이 될 수 있고 이를 토대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흑인이 흑인을 위해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의 백인이 앞장서는 모습을 보이고 이를 수많은 흑인이 뒤따른다는 연출은 전형적인 헐리우드 영화적 히어로 물로서 보여진다는 한계도 있습니다.

 

어린 나이에 부모를 모두 여의고 혼자가 된 피케이가 성장하는 모습은 이 영화의 매력 중 하나입니다. 자기보다 덩치 큰 독일계 아프리카너에게 지속적으로 학대 받으며 불안정하고 무력해 보이던 피케이는 주변의 도움으로 자신의 힘을 발견하고 이를 통해 세상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우리에게 용기와 희망을 심어줍니다. 영화의 엔딩은 다른 헐리우드 히어로 영화처럼 좋은 결말로 끝납니다. 주인공이 악당을 모두 무찌르고 평화를 되찾으며, 그동안의 노력과 희생에 대한 보상을 받는 장면은 우리나라의 전래동화처럼 권선징악처럼 짜릿한 간접 경험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모든 변혁의 시작은 한 사람의 힘으로 시작되는데 그 첫 출발이 백인이라는 점은, 백인이 모든 흑인의 인권 운동과 생존 투쟁에 상징적인 인물인 '레인 메이커'가 된다는 설정은 서양인들이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가지는 선입견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세계 어느 나라보다 강도 높은 인종 분리 정책이 시행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흑인들의 권리 찾기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애쓴 인물은 같은 흑인인 '넬슨 만델라'입니다. 그는 흑인 최초의 대통령에 선출되고, 인종차별을 없애기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를 주인공으로 하는 실화에 바탕을 둔 감동 영화가 제작되기를 기대해봅니다.

 

3.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아파르트헤이트

 

남아프리카공화국은 1488년 포르투인이 지금의 케이프타운 부근에 들어오면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1652년 네덜란드 동인도회사가 동양과의 무역의 보급기지 건설을 위해 상륙하고부터 네덜란드인의 이주가 시작되고, 이후 프랑스와 독일의 신교도도 망명해왔습니다. 스스로를 보어인이라 부른 백인들은 농업과 목축을 위해 원주민의 토지를 약탈하고 흑인들을 노예로 만들려 했기 때문에 원주민과의 사이에 전쟁이 일어나고 이 전쟁은 100년 동안이나 계속되었다고 합니다. 참고로 보어라는 말은 네덜란드어로 농부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18세기 후반에 네덜란드를 물리친 영국은 1815년 인도 무역의 중계지로 삼기 위해 남아프리카를 영국의 식민지로 만들었습니다. 영국의 노예해방과 자유주의 정책을 반대하던 보어인은 내륙으로 이동하고 트란스발공화국과 오렌지자유국을 건국합니다. 이 두 나라와 영국 간에 1899년 보어전쟁이 일어났다가 보어인 측의 패배로 두 나라는 영국의 식민지가 되었으며, 1910년에는 영국연방의 일원으로 남아프리카연방이 만들어집니다.

제1차 세계대전에 영국 편에 서서 참전한 남아프리카연방은 현재의 나미비아인 독일령 서아프리카를 점령하고 1924년 만들어진 국민당과 노동당의 연립내각은 일련의 인종차별정책을 펼쳐갑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도 연합국의 일원으로 참전하여 전승국이 되었으며, 이후 인종차별정책은 더욱 강화되고 특히 1950년 주민을 인종별로 분류해 등록하게 하는 강력한 '아파르트헤이트'라는 인종 등록법을 제정하게 됩니다.

 

1959년에는 흑인들의 국적을 박탈하는 반투 자치촉진법을 제정하고, 통행법을 만들어 흑인들을 감시합니다. 1960년에는 통행법을 반대해 일어난 흑인 시위대를 무차별 진압한 샤프빌 학살로 약 2만 명의 흑인들이 잔인하게 희생되었습니다. 강도 높은 인종차별 정책을 영국 정부가 비판하자 1961년 영국연방을 탈퇴하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선언, 독립합니다.

이후에도 무자비한 인종차별정책을 강행했지만, 1990년부터 1993년까지 벌인 남아공 정부와 흑인 대표인 아프리카 민족회의 넬슨 만델라 간의 긴 협상 끝에 아파르트헤이트는 급속히 해체되기 시작했고, 민주적 선거에 의해 넬슨 만델라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며 1994년 완전 폐지가 됩니다.

 

<여담> 한 사람의 힘이 정말 중요해서일까요?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라이언 일병 한 사람을 구하기 위한 작전이 펼쳐집니다.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통해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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