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레인 맨, 서번트와 형제간의 사랑 이야기 영화 감상

 

1. 자폐와 천재 사이, 서번트 증후군이란?

서이초 교사의 자살로 교권 침해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지기 시작한 2023년부터 지금까지 교육에 대한 여러 가지 우려와 관심이 높습니다. 유명 웹툰 작가의 장애인 아들과 특수 교사를 둘러싼 아동학대 법정 공방까지 벌어지면서 교사의 교권에 대한 재정립과 더불어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과 처우에 대해서도 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다 막 처음 대학에 입학했을 때 보았던 영화 <레인 맨>이 떠올랐습니다.
 
장애인은 우리가 사랑의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하나님이 내려보낸 천사라는 말이 있지만, 장애인 하면 왠지 모를 거리감과 거부감을 느끼기 쉽습니다. 정상적이지 않다는 편견으로 이상한 행동과 말로 내게 피해를 줄 것만 같기 때문일까요? 하지만 영화 <레인 맨>에는 특별한 장애인이 등장합니다. 엄청난 기억능력을 갖춘 서번트 증후군의 자폐아 더스틴 호프만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최근에 절찬리에 방영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쉬울 겁니다. 그럼 서번트 증후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서번트 증후군(Savant Syndrome)은 발달 장애나 지적 장애가 있는 장애인이 특정한 영역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이는 매혹적이지만 드문 상태를 가리킵니다. 더스틴 호프만처럼 탁월한 기억 능력을 갖춘다거나, 그림이나 음악 등의 예술적 재능을 보이기도 하고, 복잡한 계산을 손쉽게 해내는 수학적 천재도 있다고 합니다. 어떤 사람은 과거나 특정 날짜에 대한 요일을 그 자리에서 계산해내기도 합니다.
 
아직 서번트 증후군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유전이나 신경생물학 그리고 여러 가지 환경적 요소들이 서번트 증후군을 일으키는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모든 장애인이 서번트 증후군을 보이지는 않고 매우 드물게 나타나는데요. 자폐증을 앓는 10명 중 1명, 그리고 발달 장애가 있 사람 중 극히 소수만 해당된다고 합니다.
 
서번트 증후군은 드물고 희귀하기 때문에 더 특별한 현상일 것입니다. 역사 속에서도 빛을 발한 유명한 서번트도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쉽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서번트 증후군은 장애인이 하나님이 보낸 천사라는 가설을 더 신빙성 있게 해주는 또 하나의 증거가 아닐까요?
 

2. 영화 레인 맨, 줄거리와 감상 포인트

까칠한 자동차 딜러인 찰리 배빗(톰 크루즈 분)은 돈에 쪼들리던 차에 그동안 불화로 오랫동안 안 보고 살던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듣습니다. 애인과 함께 아버지의 장례식에 참여했는데 정작 찰리에게는 자동차 한 대와 약간의 유산만 상속되고, 3백만 달러나 되는 거금은 다른 사람에게 상속되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아버지의 유산을 찾아 수소문해 찾아간 정신병원에서 지금까지 있는지조차 몰랐던 형 레이먼드 배빗(더스틴 호프만 분)이  유산의 상속자인 것을 알게 됩니다. 레이먼드는 서번트 증후군이 있는 자폐성 장애인으로서 말이 잘 통하지도 않고 정해진 장소와 시간에 꼭 해야 할 일을 해야 하는 강박증도 있습니다. 찰리는 유산 상속을 위해 의사 몰래 정신병원에서 형을 빼내어 갑니다. 

비행기에 태우려 하자 소리를 지르며 발작을 일으키는 형은 항공기 추락의 모든 숫자를 외워서 읊조립니다. 할 수 없이 자동차를 타고 가는 중간에도 자동차 사고의 숫자를 모두 외우고 있습니다. 형의 비범함을 눈치챈 찰리는 형과 함께 라스베가스에 가서 도박에서 엄청난 승률을 자랑하다 결국엔 모든 카드를 외웠다는 걸 눈치챈 관계자에 의해 쫓겨납니다.
 
찰리에게는 어릴 적 상상 속의 친구가 있었습니다. 자기를 언제나 도와주었던 친구 말이죠. 그 친구의 이름은 '레인 맨'이었는데, 어린 찰리는 레이몬드라는 발음이 어려워 형을 레인 맨이라 불렀던 것입니다. 둘이 어린 시절 함께 살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형에 대한 애정을 다시 깨달은 찰리는 레이먼드를 자폐증 환자가 아닌 자기 형으로써 받아들이게 됩니다.
 
영화 레인 맨은 남들과 다르기에 사람들의 이해가 필요한 장애인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을, 특별한 능력을 갖춘 자폐증 환자 레이먼드를 통해 새롭게 바라보는 관점을 가질 수 있게 해줍니다. 장애인을 어둡고 부정적으로 보는 대신 우호적이고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게 해주며, 그와 더불어 진정한 가족의 의미에 대한 마음의 성찰을 불러오는 울림을 줍니다. 이제 우리는 주변을 돌아보며 보다 따뜻한 시선으로 천사들과 함 걸을 수 있지 않을까요?
 

3. 용감한 형제, 더스틴 호프만과 탐 크루즈

영화 레인 맨은 1989년에 배리 레빈슨 감독이 연출한 영화로 제61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남우주연상, 감독상, 각본상을, 제39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그리고 제46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하였을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았으며 흥행에도 성공한 영화입니다.
 
마치 신들린 것 같은 서번트 증후군이 있는 천재 자폐성 장애인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 낸 명품 연기자 더스틴 호프만은 실제 서번트 증후군 자폐성 장애인의 기묘한 행동을 관찰하여 사실적으로 연기했다고 합니다. 더스틴 호프만은 1937년생으로 우리 나이로 86세나 됩니다. 2번의 미국 아카데미상과 3번의 영국 아카데미상, 6번의 골든 글로브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는 최고의 배우로, 대표작으로는 빠삐용(1973),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1979), 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2006) 등이 있습니다.

영원히 늙지 않을 것 같은 다시 '탑건'으로 돌아온 미션 임파서블의 히어로 톰 크루즈의 풋풋한 젊은 시절의 모습도 볼 수 있어서 더 좋은 영화가 바로 오래된 영화 <레인 맨>입니다.  톰 크루즈는 1962년생으로 우리 나이로 61세입니다. 영화 제작에도 참여하고 있는 그는 수많은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 출연하고 있습니다. 워낙 출연한 유명한 영화가 많지만, 그가 1992년에 출연한 <어 퓨 굿 맨>과 2002년에 제작된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추천합니다. 액션 영화도 좋아하지만 휴먼 드라마를 더 좋아하는 제 취향을 아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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