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일병 구하기, 제2차 세계대전을 다룬 최고의 전쟁영화

 

1. 왜, 라이언 일병을 구해야 하나? 영화 줄거리

한국의 청년이라면 반드시 거쳐야 할 통과의례 중 하나는 바로 군대입니다. 요즘엔 병장 월급이 200만 원을 넘고 휴대폰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다지만, 제가 경험한 1990년대 초반의 군대는 통제와 억압으로밖에 기억나지 않습니다. 오죽하면 최고의 악몽은 군대를 다시 가는 꿈이라고 할까요? 제대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극장가를 강타한 영화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톰 행크스와 맷 데이먼이 열연한 <라이언 일병 구하기>였지만 그다지 보고 싶지 않았습니다. 다시 군대를 떠올려야 하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친구들과 함께 간 극장에서, 영화가 끝난 후, 그리고 지금까지도 이 영화는 내게 최고의 전쟁영화가 되었습니다.

 

러닝 타임이 무려 세 시간에 가깝지만 전혀 지루함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이제껏 봐왔던 전쟁영화의 틀을 완전히 부숴버린 새로운 영화였습니다. 영화의 모든 장면을 명장면으로 꼽아도 손색이 없겠지만 그 중 압권은 초반 30분입니다. 오마하 해변에 대기하고 있던 수많은 병사들이 두려움으로 벌벌 떨고 있고, 역시 두렵지만 임무 완수에 대한 책임감과 신념으로 병사를 격려하고 다독이는 밀러 대위(톰 행크스 분). 해변에 상륙하기도 전에 적군의 무차별적인 공세에 수많은 사상자와 부상자가 발생하는데도 끝까지 뛰어들어 마침내 적진을 탈환하는데 성공하는 모습이 펼쳐집니다.

 

영화의 줄거리는 어찌 보면 굉장히 단순합니다. 노르망디 상륙 작전에 참여하여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한 밀러 대위는 미 행정부의 특별한 임무를 부여받습니다. 그 임무가 바로 이 영화의 제목 라이언 일병 구하기입니다. 4명의 라이언 형제가 전쟁에 참여했는데 그 중 3명이 노르망디 상륙 작전을 하는 동안 전사하였고, 막내 제임스(맷 데이먼 분)만이 프랑스 전선의 적진 한가운데 살아있으므로 미 정부는 막내를 살려 엄마품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특별 작전을 지시한 것입니다.

 

제임스를 구하기 위해 투입된 밀러 부대는 작전 수행 도중 점점 회의를 느끼기 시작합니다. 라이언 일병 한 명의 생명이 그들 여덟 명의 생명보다 더 가치가 있는 것일까라는 혼란에 빠진 것입니다. 하지만 지휘관으로서 밀러는 작전을 끝까지 책임지고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 부하들을 다독여 라이언 일병을 찾아냅니다. 하지만 라이언은 동료들을 두고 혼자 돌아가는 것을 거부하고, 밀러 대위는 함께 다리를 사수하는 작전에 참여합니다.

 

결국 모두가 죽고 라이언 일병만 살아남아 돌아옵니다. 과연 작전은 성공한 것일까요? 살아남은 라이언 일병과 그를 구하고 죽은 여덟 명의 대원들... 이 영화가 말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아직까지 명확히 결론내릴 수는 없지만 아직도 저는 생명의 가치와 소중함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또 생각해보게 됩니다.

 

2. 제2차 세계대전 간략 정리

제2차 세계대전(World War II)은 1939년부터 1945년까지 무려 6년 동안이나 지속된 전쟁으로 세계 대부분의 국가가 참여했습니다. 연합국과 추축국이라는 두 개의 적대적인 군사동맹이 벌인 전쟁으로 30개국 이상에서 1억명이 넘는 군인이 직접 참전했습니다. 인류 역사상 사망자가 가장 많은 전쟁인데 약 7,500만명 정도가 사망했는데 대부분이 민간인으로 이전의 그 어떤 전쟁보다 참혹한 전쟁이었습니다.

 

전쟁은 한 가지 이유로 시작되지는 않지만,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게 된 가장 큰 원인으로는 베르사유 조약을 꼽을 수 있습니다. 베르사유 조약은 제1차 세계대전의 패전국인 독일에게 승전국측이 책임을 물어 막대한 금액의 전쟁 배상금을 물게 한 것입니다.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커다란 금액이었기에 독일 내에서는 국민적 패배감이 증폭되는 상황이었고, 이러한 국민적 정서를 이용한 히틀러가 집권하면서 강력한 독일 민족주의를 내세우며 독재체제를 구축하게 됩니다.

 

군비확장으로 강력해진 히틀러의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하면서 전쟁은 시작되었고, 초창기에는 독일이 유럽 대부분을 점령하게 됩니다. 또한 일본은 아시아와 태평양을 전부 지배하려고 하면서 중국(당시 중화민국)과 전쟁을 벌이고, 하와이 진주만의 미국 함대를 공격하기도 해서 결국 미국이 일본에 선전포고하며 전쟁에 참전하게 됩니다.

 

1945년에 독일은 무조건 항복하고 히틀러는 자살하였으며, 일본은 끝까지 항전을 다짐하고 옥쇄작전에 나섭니다. 결국 미국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핵폭탄을 투하한 후 항복하게 됩니다. 이 전쟁으로 전 세계의 정치와 사회 구조가 뒤바뀌게 되며, 미래에 일어날 분쟁을 막기 위해 유엔(UN)이 설립됩니다.

 

3. 노르망디 상륙작전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처음 30분은 노르망디 상륙 작전을 다루고 있습니다. 1998년에 만들어진 영화인데도 불구하고 지금 다시 보아도 스펙타클하고 사실적인 묘사는 그 어떤 전쟁영화보다 압권의 연출을 자랑합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명성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상륙 작전 하면 우리는 보통 '인천 상륙 작전'을 떠올립니다. 동족상잔의 비극인 6.25전쟁의 반전 계기가 되었던 인천 상륙 작전은 노르망디 상륙 작전을 참고로 기획되었다고도 하는데요. 노르망디 상륙 작전(Normandy landings)은 제2차 세계대전의 향방을 가른 분수령으로 평가되는 작전입니다.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상륙작전으로 독일이 점령하고 있던 북서 유럽 해방의 기초를 마련했으며 연합군의 승리에 크게 기여한 전투입니다. 상륙 작전이 실제로 실시된 1944년 6월 6일을 D데이라고 하는데, 우리가 흔히 쓰는 D데이라는 용어의 기원이기도 합니다.

 

독일군이 상륙 일자와 상륙 지점을 잘못 알게 하기 위한 대규모의 기만작전부터 무려 1년이 넘게 계획된 노르망디 상륙 작전은 작전 개시 첫 날에는 2개의 지점밖에 점령하지 못했지만 이후 계속된 연합국측의 공중폭격과 함포 사격, 공습부대 강습투하 등의 노력으로 6일 후에는 다섯 개 상륙지점을 모두 연결하고, 유럽 대륙에 연합국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게 함으로써, 전쟁 승리의 원동력이 됩니다.

 

<여담> 인류의 최대 비극 중의 하나로 꼽히는 제2차 세계대전을 다룬 영화도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홀로코스트를 부성애로 녹여낸 감동적인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를 함께 보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인생은 아름다워, 진정한 사랑 영화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