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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워너비의 인생 영화

소년의 사랑과 성장 이야기, 영화 시네마 천국 추천

by RG워너비 2024. 4. 24.

 

1. 1990년도 명작 영화, 시네마 천국

요즘은 초고속 인터넷의 발전으로 넷플릭스나 티빙 같은 OTT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쉽게 영화를 보는 게 가능해졌지만, 옛날에는 극장 아니면 비디오 대여점이나 비디오방에 가야만 영화를 볼 수 있었습니다. 비디오테잎으로 영화를 빌려보다 아직 DVD가 나오기 직전, 컴퓨터용 CD에 영화를 담아 판매하던 시절이 아주 잠깐 있었습니다. 개인용 컴퓨터(PC)가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영화를 보는 방식이 달라지기 시작한 것이죠. 처음 노트북을 구입했을 때 사은품으로 받은 것 중 하나가 바로 영화 <시네마 천국> CD였습니다. 무려 3장의 CD가 들어있던 걸로 기억나는데 작은 노트북 화면으로 봤던 영화 <시네마 천국>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영화가 되었습니다.
 
영화가 모든 것이었던 소년 토토는 학교가 끝나면 광장에 있는 낡은 극장, 시네마 천국으로 달려갑니다. 영화 포스터에도 등장하는 나이 많은 영사 기사 알프레도와 친구로 지내며 많은 영화를 보고, 영사 기술도 배웁니다. 그때는 나이를 뛰어넘어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부럽기도 했습니다.
 


돈이 없어 극장에 가지 못하는 많은 관객을 위해 광장의 벽으로 영사기를 돌려 야외 영화 상영을 해주기도 했던 착한 알프레도는 어느 날 화재 사고로 실명하게 되고, 토토는 그의 뒤를 이어서 영상기사로 일하게 됩니다. 눈을 잃고서도 토토의 친구이며 아버지로서 그리고 든든한 멘토가 되어준 알프레도는 첫사랑에 실패하고 괴로워하는 청년 토토에게 넓은 세상으로 나가서 더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하라고 말해줍니다.
 
고향을 떠난 토토는 결국 성공한 영화감독이 되지요. 그러다 알프레도의 장례식을 알리는 전화를 받고 돌아 온 고향에서 유품인 영화 필름을 받게 됩니다. 집으로 돌아와 알프레도가 남긴 작품을 보며 감동하는 토토를 마지막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그 필름은 바로 예전에 검열하던 신부님 때문에 잘라냈던 영화 속 키스 장면을 모은 것이었는데, 토토가 크면 주겠다는 약속을 알프레도가 잊지 않고 지킨 것입니다.
 
 

2. 영화 같은 인생, 시네마 천국 감독과 출연진

영화 <시네마 천국>은 우리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이탈리아 영화로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이 연출한 작품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영화를 좋아했던 소년 토토의 성장과 사랑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는 제42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제6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어 영화상, 제47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외국어 영화상 등 수많은 영화제에서 수상했습니다.
 
주인공 토토(살바토레 디 비타)는 총 3명의 배우가 연기했습니다. 영화를 좋아하는 소년 토토는 살바토레 카스치오가, 엘레나와 사랑에 빠진 청년 토토는 마코 레오나디가, 유명한 영화감독이 된 중년의 토토는 자끄 페렝이 열연을 펼쳤습니다. 토토를 언제나 지지하던 친구이자 멘토인 영사 기사 알프레는 필립 느와레가, 토토를 사랑했지만 결국 부모의 반대로 헤어진 연인 엘레나는 아그네즈 나노입니다.


영화를 연출한 주세페 토르나토레는 이탈리아의 시칠리아섬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영화감독입니다. 아직도 활발하게 활동하는 현역 영화감독으로 아른한 향수를 일으키는 영화를 잘 찍는 마력의 영화감독이라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지중해를 배경으로 한 평화로운 마을에서 고향을 그리워하며 추억을 이야기하는 영화를 주로 많이 찍었다고 합니다.
 
영화 음악은 엔니오 모리꼬네와 그의 아들인 안드레아 모리꼬네가 담당했습니다. 특히 주제곡 'Love Theme'는 아들인 안드레아가 작곡했는데 영화 제작 전에 만들어진 음악을 아버지가 영화 작업 중에 이 곡을 듣고 편곡하여 영화에 싣게 되었다고 합니다. 영화 <피아니스트의 전설>에서도 그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데, 음악이 영화와 하나가 되는 조화를 이룬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엔니오 모리꼬네의 대표작으로는 <시네마 천국>과 더불어 <미션>, <시티 오브 조이>를 꼽을 수 있습니다. 미션의 영화음악도 정말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는데요. 다음 글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영화 미션, 아름다운 음악, 장엄한 풍경, 숭고한 희생

1. 영화보다 유명한 주제가, 가브리엘의 오보에제대로 다루는 악기는 하나도 없지만 좋아하는 곡을 능숙하게 연주하고싶다는 꿈이 있습니다.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요즘엔 아무것도 못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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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영화 시티 오브 조이, 인도 여행을 떠나고 싶은 이유

1. 인도 여행을 떠나고 싶은 이유기대와는 다른 현실에 실망하고대신 생각지도 않던 어떤 것을 얻고그로 인해 인생의 행로가 미묘하게 달라지고한참의 세월이 지나오래전에 겪은 멀미의 기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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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내 인생의 천국은 어디에

영화를 좋아해 언제나 극장을 놀이터로 삼던 소년 토토가 영화 매니아에서 영사 기사로, 그러다 첫사랑에 실패한 후 고향을 떠나 영화감독까지 되는 한 사람의 일생을 담은 영화 <시네마 천국>은 아직도 많은 사람의 기억에 남아 있는 영화입니다. '성공이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고 그 일로 아침을 시작하는 것'이라는 프레이저 도허티의 말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끝까지 추구해 일가를 이룬 소년의 성공 스토리는 그것만으로도 보는 사람을 공감하게 만들어 줍니다.


잔잔한 주제곡은 첫 마디만 들어도 누구나 알 수 있을 정도로 널리 알려졌고요. 명작은 볼 때마다 뭔가 새롭게 다가오는 무언가가 있다고 하는데, 이 영화도 제게 그리고 저와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여러 사람에게 그런 영화로 알려져 있습니다. 1988년에 제작된 영화로 꽤 오래되었고, 단순한 서사구조를 가지고 있음에도, 한번 보기 시작하면 끝까지 눈을 뗄 수 없는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영화의 제목이자 극 중에 등장하는 영화관의 이름이기도 한 <시네마 천국>은 영화를 보는 내내 천국을 들여다보는 느낌을 줍니다. 갑자기 복권 당첨이 되어 영화관을 인수하는 이, 광장이 자기 것이라고 우기는 거지 아저씨, 극장에서 만나 끝내 결혼한 부부 이야기 등 영화관을 둘러싼 우리 주변에도 있을 것 같은 알만한 사람들의 유쾌한 이야기와 파시즘을 비롯한 우울한 시대 상황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인생이란 결국 이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영화 중간에 엘레나와의 사랑으로 고민하는 토토에게 알프레도가 공주와 병사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100일간 발코니 아래에서 기다리면 사랑을 받아주겠다는 공주의 말을 듣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99일 동안이나 그 자리를 지키다 마지막 100일째 되는 날에 떠났다는 병사의 이야기입니다. 병사는 왜 하루를 더 기다리지 못했을까요?
 
하루만 더 기다리면 공주와의 사랑을 이룰 수 있었지만, 병사는 공주가 그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것임을 깨달았기 때문에 떠난 것이라는 해석이 감독판에 나옵니다. 그러나 병사는 99일 동안 기대하고 꿈꾸는 것만으로도 이미 만족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공주를 기다리는 99일이 병사에게는 천국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