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01년에 만들어진 최고의 SF 영화 A.I.(에이 아이) 줄거리
인공지능과 로봇에 대한 이야기는 소설이나 영화의 단골 소재인데요. 인공지능이 아직 본격적으로 발전하지 않았던 21세기 초(2001년)에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연출한 영화 A.I.(에이 아이)는 인공지능, 로봇에 대한 진지한 고찰을 담고 있습니다. 러닝타임이 144분으로 2시간을 넘는 긴 영화임에도, 다양한 영화 평점 사이트에서 9점이 넘는 높은 점수를 받는 고전 SF 최고 명작 영화입니다.
영화 A.I.(에이 아이)는 과학기술은 엄청난 속도로 발전했지만 극지방의 얼음이 녹아 도시들은 물에 잠기고 천연자원은 고갈되어 가고 있는 미래의 지구를 배경으로 합니다. 사람들은 인간을 위해 일하는 인조인간들의 봉사를 받으며 안락한 삶을 살아가는데, 단 한 가지 '사랑'만은 해줄 수 없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세계 최고의 인공 지능 로봇 회사 사이버트로닉스의 하비 박사는 감정이 있는 로봇을 만들어 냅니다. 인간을 사랑하도록 프로그래밍된 최초의 로봇 소년 데이비드는 그렇게 세상에 나오게 되고, 같은 회사의 직원인 헨리 스윈튼의 집에 입양됩니다. 스윈튼 부부의 친아들 마틴은 불치병에 걸려 냉동된 상태입니다. 데이비드는 스윈튼 부부의 아들이 되어 인간 사회에 적응해 나가는데, 갑자기 부부의 친아들 마틴이 퇴원해 돌아옵니다. 함께 생활하지만 결국 데이비드는 숲속에 버려지게 됩니다.
데이비드는 엄마가 들려준 피노키오를 떠올리며 엄마의 사랑을 되찾기 위해 진짜 사람이 되기 위한 여행을 떠납니다. 여행 도중에 만난 다른 로봇 지골로 조와 동행하여 힘겨운 여정을 거쳐 수몰된 맨해튼까지 찾아가면서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2000년이 지난 후 데이비드는 다시 눈을 뜹니다. 로봇들은 데이비드가 가진 기억을 통해 인류를 조사하는 데 있어 엄청난 가치를 가진 인공 지능이라는 것을 알고, 데이비드를 행복하게 만들어주기 위해 시공간을 열어 데이비드의 소원을 들어줍니다. 데이비드는 엄마와 재회하고, 그들은 하루 동안의 행복한 시간을 보냅니다. 그리고 데이비드는 처음으로 잠에 듭니다.
2. 감정을 느끼는 로봇과 인간성의 본질, 누가 더 인간다운가?
2016년 3월 9일부터 15일까지 서울에서 특별한 대전이 벌어졌습니다. 바둑의 최고 고수 중 한 명이라 평가받는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의 대결이었습니다.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알파고가 4승 1패로 이세돌에게 승리하였는데요. 결과적으로 이 대결은 인공지능의 발달에 대해 놀라움과 두려움을 갖게 만들었고, 알파고라는 이름은 인공지능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이세돌 9단에게는 인공지능을 이긴 마지막 인간이라는 찬사도 쏟아졌습니다.
인공지능하면 사람들은 영화 <터미네이터>의 스카이넷을 떠올리기도 합니다. 인간과 기계의 전쟁을 다룬 영화에서 스카이넷은 지구를 보전하기 위해서는 환경 파괴의 주범인 인간이 없어져야 한다는 논리로 인간을 멸살하려고 하는데요. 어떤 사람들은 알파고가 더 진화하면 스카이넷이 되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갖기도 합니다.
감정을 가진 인공지능 로봇이 인간보다 더 인간다울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영화 A.I.는 우리에게 물음을 던집니다. 해마다 휴가시즌이 되면 유럽의 거리에는 버려진 애완견이 많이 발견된다고 합니다. 가족처럼 키우던 반려동물을 휴가동안 돌볼 수 없어 길거리에 버려놓고 오는 것처럼, 영화에서 사람들은 자신을 돕는 인공지능 로봇에 대한 책임은 다하지 않고, 심지어 쓸모가 없어진 로봇을 학대하기까지 합니다. 버려지고 배척당하고 학대당하면서도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끝까지 사랑하는 인공지능 로봇 데이비드의 모습은 이런 인간의 모습과 대조됩니다. 누가 더 인간다운 모습인 것일까요?
3. 영화 A.I.를 만들어낸 사람들, 브라인 올리스, 스탠리 큐브릭, 그리고 스티븐 스필버그
영화 A.I.(에이 아이)는 작가 브라이언 올리스가 쓴 단편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데,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판권을 사들여 영화화를 추진했지만 당시의 기술력으로는 어려움이 있어 결국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최종 완성해냈습니다.
브라이언 올리스(1925~2017)는 영국의 사이언스 픽션(SF) 작가로 2000년에 미국SF작가협회(SFWA)에서 18대 그랜드 마스터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40권이 넘는 장편과 40권이 넘는 단편집을 남겼는데, 그의 작품들은 창조적인 상상력과 독특한 스타일을 특징으로 하며, SF 장르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그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영화화된 A.I.입니다.
스탠리 큐브릭(1928~1999)은 영화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영상을 연출한 것으로 유명한 미국의 영화 감독입니다. 완벽주의자로 불릴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추구했으며, 창의적인 촬영 기법으로 많은 영화감독에게 영향을 주었습니다. 특히 인간의 역사와 기계 문명에 대한 철학적 고찰이 담긴 작품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는 SF 영화의 경향을 단번에 바꾼 영화로 평가됩니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은 문학작품을 영화로 만드는 일을 즐겼는데, 영화 A.I.의 원작 소설의 판권을 사들여 영화로 제작하던 중에 한계를 느껴, 시나리오 상태로만 남겨 둡니다. 그러던 중 컴퓨터 그래픽을 혁신적으로 완성한 영화 <쥬라기 공원>을 보고 스티븐 스필버그에게 영화 제작을 맡기지만, 스필버그는 이를 거절합니다. 시간이 지나 스탠리 큐브릭이 사망하고 그의 유족이 스티븐 스필버그에게 다시 영화의 제작을 맡아줄 것을 요청하자 결국 스티븐 스필버그는 영화 A.I.를 만들어 내게 됩니다.
<여담>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빨리 발전하는 과학으로 우리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인공지능과 로봇, 그리고 인간복제를 다룬 영화도 함께 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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