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간 복제는 가능한가? 황우석 박사 이야기
돌리와 영롱이를 아십니까? 돌리는 1996년에 영국에서 탄생한 복제 양으로 세계 최초로 체세포 복제 방식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황우석 박사의 연구로 이보다 1년 앞선 1995년에 세포 핵기술 방식으로 복제 송아지를 탄생시켰으며, 1999년에는 세계 최초로 체세포 복제 젖소 영롱이를 만들었습니다. 황우석 박사의 연구팀은 이후 2000년에는 복제 돼지, 2005년에는 복제 개까지 탄생시켰습니다.
황우석 박사는 2004년에는 세계 최초로 인간배아 복제 및 의학적 치료용으로 줄기세포를 추출하고 배양하는 것까지 성공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줄기세포는 심장이나 뼈, 혈액 등 인간 신체의 각종 장기세포로 자라기 직전에 분화를 멈춘 초기단계의 인간 수정 세포입니다. 줄기세포를 이용하면 환자에게 필요한 세포로 대량 배양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대 의학의 한계를 극복할 수 방법을 찾아냈다는 점에서 전 세계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저 역시 황우석 박사가 오토바이 사고로 인한 척추 손상으로 다시는 걸을 수 없는 가수 강원래를 다시 일으키겠다며 함께 찍은 사진이 기억에 납니다.
그러다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옵니다. 황우석 박사는 연구용 난자를 불법으로 거래했으며, 연구 논문도 조작됐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대한민국 국민은 이러한 의혹이 사실이 아니길 바랐습니다. 그러나 서울대의 재검증 결과 의혹이 사실로 밝혀집니다. 논문은 조작됐고, 원천기술 역시 독창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황우석 박사는 서울대에서 파면되었고, 집행유예 2년 형을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우석 박사는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고 합니다. 중동으로부터 연구 성과와 기술력을 인정받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 생명공학연구원'을 설치하고 복제 연구를 아직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 인간 복제에 대한 섬뜩한 도전, 영화 아일랜드 줄거리
우리나라에서 황우석 박사의 연구에 대한 논란이 한창이었던 2005년에 인간 복제를 정면으로 다룬 영화 <아일랜드>가 개봉되었습니다. 트랜스포머의 감독으로 유명해진 마이클 베이 감독이 연출했고, 이완 맥그리거와 마블 영화에서 블랙 위도우로 활약한 스칼렛 요한슨이 주연을 한 영화입니다. 간단히 줄거리를 살펴보겠습니다.
영화 <아일랜드>는 환경오염과 이에 따른 재앙으로 일부만이 살아 남은 21세기 초반의 세계를 그립니다. 링컨 6-에코(이완 맥그리거 분)와 조던 2-델타(스칼렛 요한슨 분)는 수백 명의 사람들과 함께 빈틈없는 보살핌을 받는 유토피아에서 살고 있습니다. 쾌적한 잠자리와 오염되지 않은 음식을 제공받고, 항상 최상의 몸 상태를 유지하도록 각별한 케어를 받고 있습니다.
그들은 모두 '아일랜드'에 가기를 바라는데요. '아일랜드'는 지구에서 유일하게 오염되지 않은 희망의 땅으로 알려져 있었고, 오직 추첨을 통해서만 갈 수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링컨은 이 모든 것이 거짓이었음을 알게 되고, 조던과 함께 탈출해서 진실을 알게 됩니다. 그들은 돈 많은 부자들이 장기 이식을 위해 만들어낸 단지 복제 인간일 뿐이었습니다. 아일랜드로 뽑혀 간다는 것은 신체 부위를 제공하기 위해 무참히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3. 영화 아일랜드의 과학적 오류 짚어보기
불치병 환자들에게 있어 줄기세포 연구는 먼훗날에나 가능한 상상 속 복음의 소리일 것입니다. 이것이 가능해졌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문제를 정면에서 다룬 영화가 바로 <아일랜드>입니다. 인간의 정체성이나 존엄성과 같은 휴머니즘을 다루면서도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신나는 액션 스릴러로도 손색 없는 작품입니다. 하지만 영화적으로 만들어낸 사실에는 과학적인 오류가 몇 가지 있습니다. 그 중에 두 가지만 살펴보겠습니다.
영화에 나오는 과학적 오류 중 하나는 복제 인간이 원래 인간의 기억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기억은 DNA가 아닌 뇌에서 생성되고 저장됩니다. 복제를 통해 만들어진 인간은 자신이 직간접적으로 경험하지 못한 기억은 절대 가질 수 없습니다.
또 하나의 오류는 복제 인간의 빠른 성장입니다. 20살인 사람을 복제하면 20살인 사람이 되고, 40살인 사람을 복제하면 40살의 사람이 되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 역시 현재의 과학 기술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영국에서 탄생한 복제 양 돌리도 원래의 양과 똑같은 나이가 아닌 새끼 양으로 태어나서 자랐습니다. 복제를 통해 인간을 새로 탄생시켰다 하더라도 성인이 아닌 아기 때부터 자연적으로 성장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수많은 공상과학 영화에는 수많은 과학적 오류가 있습니다. 과학적 오류가 있다고 해서 잘못된 영화는 아닙니다. 영화적 상상으로만 가능했던 일들이 실제로 이루어지는 것을 수없이 봐왔던 것처럼, 우리에게 생각하고 꿈꾸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그 가치는 충분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영화 <아일랜드>는 저의 또 하나의 인생영화입니다.
<여담> 우리의 미래가 어떻게 달라질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인공지능과 로봇의 발달로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를 다룬 다음의 영화도 함께 보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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