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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워너비의 인생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오 캡틴 마이 캡틴, 최고의 선생님

by RG워너비 2024. 5. 27.

 

1. 오 캡틴 마이 캡틴,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줄거리

1990년대 초반에 고등학교를 다녔습니다. 그 시절에는 영화를 홍보하기 위해 길거리에 영화 포스터를 붙여 놓거나, 명함 크기로 인쇄된 영화 홍보물을 나누어 주곤 했습니다. 맘에 드는 배우가 나오는 영화 홍보물은 지갑에 꽂아두기도 했고, 서랍 속에 차곡차곡 모아두기도 했지요.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도 등교길에서 건네 받은 작은 영화 포스터로 처음 만났습니다. 그러다 지금은 제 인생 영화 중 하나가 되었지요. 

 

<죽은 시인의 사회>는 좋은 대학에 입학하는 것을 목표로 공부만이 전부라고 외치는 미국의 어느 사립학교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입니다. 작품 배경은 1959년 미국의 뉴잉글랜드 지역입니다. 아이비리그 대학에 70% 이상 진학하는 것을 자랑으로 하는 웰튼 아카데미라는 학교에 어느 날 전통적이고 규율적인 교육방식에 도전하는 새로운 교육 방법을 제시하는 교사, 존 키팅 선생님(로빈 윌리암스)이 새로 부임합니다.

 

키팅 선생님은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수업 방식으로 학생들을 사로잡습니다. 시를 평가하는 글이 있는 교과서 페이지를 찢어버리라고 하고, 시를 낭송하며 공을 차라고 하는 등 예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수업이었습니다. 학생들은 열광하고 공부만이 아닌 자신들의 꿈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중 닐이라는 학생은 연극의 주연배우로 발탁되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연극에 참여하지 못하게 됩니다. 연극은 지금까지 해본 적 없는 유일하게 하고 싶은 것이라고 말하는 닐에게 키팅 선생님은 그런 열정을 아버지께 보이며 허락을 받아내라고 격려합니다. 하지만 닐은 무서운 아버지를 설득하지 못하고 몰래 연극에 참여했다가 아버지께 걸려 끌려나옵니다. 유년사관학교로 보내겠다는 말에 닐은 결국 아버지의 서재에 있는 총으로 자살합니다.

 

닐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키팅 선생님의 잘못으로 몰아가는 학교측에 의해 키팅 선생님은 결국 교단을 떠나게 됩니다. 키팅 선생님이 떠나는 날 잠시 들린 교실에서 토드는 책상에 올라가 윌트 휘트먼의 시의 한 구절이자 평소 제자들이 키팅 선생님을 부르는 '오 캡틴 나의 캡틴'을 외칩니다. 퇴학시키겠다고 하지 말라고 하는 교장 선생님 앞에서 나머지 학생들도 '오 캡틴 나의 캡틴'을 외치며 책상에 올라갑니다. 학생들은 타인의 강요에 의한 선택이 아니라 자신의 자유의지로 선택하는 것을 시작한 것이죠. 이 영화의 수많은 명장면 중 하나입니다.

 

2. 카르페 디엠(Carpe Diem), 오늘을 즐겨라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학생들이 책상에 올라가며 외치는 '오 캡틴 마이 캡틴'이라는 말은 학생들이 키팅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하면서 선생님의 가르침을 따르겠다는 의지를 나타냅니다. 키팅 선생님이 줄곧 강조하던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라'와 '자신만의 길을 걷자'를 실천하겠다는 말인 것이죠. 이 외에도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는 주옥같은 명대사가 많습니다. 그 중에 최고의 명대사는 카르페 디엠입니다.

 

카르페 디엠(Carpe Diem)은 라틴어인데 '현재를 잡아라' 또는 '오늘을 즐겨라'라는 의미입니다. 고대 로마 시인 호라티우스의 시에서 유래된 말인데요.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키팅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이 말을 자주 외치며, 격려합니다. 현재의 순간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자신만의 삶을 즐기며 살라는 교훈입니다.

 

우리는 종종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해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듣곤 합니다. 지금 흘리는 땀방울이 편안한 미래를 보장하니 놀지 말고 공부해야 한다며 학생들을 닦달하곤 합니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것은 현재입니다. 미래는 상관없이 그냥 현재를 막무가내로 즐기라는 말이 아니라, 현재를 소중히 여기고 그 순간순간을 최대한 활용하며 살아가야 함을 일깨워주는 말이 바로 카르페 디엠입니다. 카르페 디엠은 영화의 핵심이면서 동시에 교육이 책임져야 할 중요한 메시지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3. 진정한 교육이란 무엇일까?

고등학교 때 영어를 가르쳐 주셨던 선생님이 교육자라면 꼭 봐야하는 영화라며 몇 십년 만에 처음으로 극장에 가서 이 영화를 보고 오셨다는 말씀을 하시던 게 기억에 납니다. 그렇듯 <죽은 시인의 사회>는 교육에 대한 많은 생각과 메시지를 전달하는 영화입니다.

 

아직도 우리나라 대부분의 고등학교는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한 입시 창구로만 여겨지고 있습니다. 한국의 학생들은 하루에 15시간 동안 학교와 학원에서 미래에 필요하지도 않은 지식과 존재하지도 않을 직업을 위해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는 말을 들으신 적이 있을 것입니다. 성적 위주, 입시 위주의 시대에서 학생들은 언제나 공부라는 중노동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를 통해 키팅 선생님은 말합니다. 교육은 단순히 지식만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자신의 목소리를 찾고, 자신만의 길을 걷도록 도와주어야 한다는 것을 말입니다. 대학이라는 미래를 위해 현재를 갈아 넣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이루고 삶을 책임질 수 있는 자세를 갖추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요.

 

마지막으로 한번 더 외칩니다. 카르페 디엠~

 

<여담> 내 인생 최고의 배우, 로빈 윌리엄스가 출연한 또 하나의 명작영화를 추천합니다. 함께 보세요.

 

 

죽은 시인의 사회, 오 캡틴 마이 캡틴, 최고의 선생님

1. 오 캡틴 마이 캡틴, 영화 줄거리1990년대 초반에 고등학교를 다녔습니다. 그 시절에는 영화를 홍보하기 위해 길거리에 영화 포스터를 붙여 놓거나, 명함 크기로 인쇄된 영화 홍보물을 나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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