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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워너비의 인생 영화

인생 영화 시티 오브 조이, 인도 여행을 떠나고 싶은 이유

by RG워너비 2024. 6. 12.

 

1. 인도 여행을 떠나고 싶은 이유

기대와는 다른 현실에 실망하고
대신 생각지도 않던 어떤 것을 얻고
그로 인해 인생의 행로가 미묘하게 달라지고
한참의 세월이 지나
오래전에 겪은 멀미의 기억과 파장을 떠올리고
그러다 문득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는 것
생각해 보면 나에게 여행은 언제나 그런 것이었다.

- 김영하 <여행의 이유> 중에서 -

 

1993년 막 대학에 입학한 새내기 시절 처음 맞은 축제의 밤에 영화 <시티 오브 조이>를 처음 만났습니다. 그때는 영화를 보려면 극장에 가거나 비디오 대여점에서 비디오를 빌려서 작은 티브이 화면으로 보는 방법밖에 없었는데요. 당시로서는 고가의 최신 장비였던 프로젝터와 스크린을 설치해 여러 영화를 학생회관 앞 잔디밭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보게 된 영화 <시티 오브 조이>를 통해 나의 인도에 대한 갈망은 시작되었습니다.

 

가난하지만 누구보다 행복한 사람들을 봤기 때문일까요? 히말라야 ABC 트래킹을 위해 떠난 네팔 여행에서 만난 힌두인들 역시 마냥 행복해보였습니다. 현세는 내세를 위한 준비일 뿐이라며 지금 가진 것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쉽게 이해되는 않았지만 좀 더 자세히 그들의 삶을 체험해 보고 알아가고 싶었습니다.

 

네팔은 인도 바로 위쪽에 위치한 나라로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인도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는 나라라고 합니다.  포카라에서 버스만 타면 곧바로 인도에 갈 수 있어서 많은 한국인 여행자들은 네팔과 인도 여행을 한꺼번에 하기도 합니다. 히말라야에서 만난 우리나라 대학생들도 트래킹을 마치고 곧바로 인도로 떠난다고 하는데, 일정상 그럴 수 없어서 참 많이도 아쉬워했던 게 떠오릅니다.

 

영화와 여러 책을 통해, 그리고 네팔 여행으로 조금이나마 경험한 인도와 인도 사람들에 대한 궁금함은 날로 더 차오르고 있습니다. 조만간 인도로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을 담아 영화 <시티 오브 조이>를 다시 봅니다. 

 

2. 인생 영화 <시티 오브 조이> 감동 줄거리

영화 <시티 오브 조이>는 각자의 이유로 인도의 캘커타에 모인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뜻하지 않은 의료사고를 겪은 미국인 의사 맥스(패트릭 스웨이지)는 깨달음과 구원을 얻기 위해 인도로 여행을 떠납니다. 맥스는 캘커타의 빈민촌에서 무료 진료소를 세워 봉사 활동을 하고 있는 간호사(폴린 콜리스)에게서 도움을 요청받지만, 슬픔과 무력감에 괴로워하며 요청을 거절합니다.

 

인도인 하사리는 아내와 아들과 딸을 데리고 캘커타에 왔지만 사기꾼을 만나 전 재산을 다 털리고 하루 아침에 무일푼 거지가 되어 버립니다. 맥스는 자신이 살리지 못한 환자에 대한 무력감과 슬픔으로 정신적 공허에 빠진 상태이고, 하사리는 전재산을 날린 무일푼 상태에서의 물질적 공허를 경험합니다.

 

두 사람은 각자의 이유로 기쁨의 도시(City of Joy)를 찾아갑니다. 캘커타에서의 생활에 익숙해지면서 맥스는 어느덧 진료소 일을 돕게 되고, 운명적으로 인도인 친구 하사리를 만나 국적과 인종을 넘어선 우정을 나누게 됩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인생에 대한 긍정과 쾌활함을 잃지 않는 사람들을 만나며 맥스는 상처를 극복하고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게 됩니다.

 

더 많은 것을 채워야만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내게 이 영화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물질적인 것이든, 내면적인 것이든 비워져야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것들이 있기 때문일까요? 고통과 결핍을 경험해 본 사람만이 진정한 기쁨을 알 수 있다는 것을 하사리와 맥스는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사리: 맥스, 사는 게 왜 이리 힘들까요?
맥스: 그러게 말이에요. 그래서 기쁨도 더 큰가 봐요.

 

험한 산을 오르거나, 자전거로 언덕을 오르고, 긴 거리를 달리는 운동을 하면 괴롭고 힘들지만 마치고 나면 그 성취감이 주는 쾌감은 그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다는 걸 그동안 많이 경험했습니다.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상황이 아무리 힘들고 어렵더라도 더 큰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기회라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3. 롤랑 조페 감독과 엔니오 모리꼬네의 음악, 그리고 패트릭 스웨이즈

영화 <시티 오브 조이>는 롤랑 조페 감독의 작품입니다. 롤랑 조페는 1940년에 프랑스에서 태어나 1960년대부터 영화를 연출하기 시작했으며, 대표작으로는 <아미스빌의 집>, <카르멘> 등이 있습니다. 조페 감독은 인간의 슬픔과 고통, 희망과 함께 연대하는 가치에 대한 주제를 중심으로 많은 영화를 연출해 왔습니다. 대표작인 <시티 오브 조이>에서는 폭력과 경제적 궁핍으로 어려운 상황인 인도의 빈민가를 배경으로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깨달음, 구원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를 다루었습니다.

 

음악을 담당한 엔니오 모리꼬네는 이탈리아에서 1928년에 태어난 영화음악의 거장입니다. 2005년에 우리나라의 영화 채널 OCN에서 '엔니오 모리꼬네의 최고의 영화'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시티 오브 조이>가 5위를 했습니다. 1위는 <시네마 천국>, 2위는 <러브 어페어>, 3위는 <미션>, 4위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였습니다. 모두 유명하고 감동적인 영화들인데요. 엔니오 모리꼬네의 탁월한 음악 연출의 힘으로  영화의 감동을 극대화하고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달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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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 배우인 패트릭 스웨이즈는 1990년대를 대표하는 할리우드 탑스타 중 한 명입니다. <사랑과 영혼>, <더티 댄싱> 등의 작품은 많은 사람들에게 인생작으로 평가되기도 합니다.